최신뉴스


해킹 대신 납치... 가상자산 보유자 위협하는 오프라인 ‘렌치 범죄’ 급증 2026.07.27

물리적 강압 동반한 암호화폐 탈취 사건, 전년 대비 33% 증가
범죄 수법 더 대담해져... 가족 노린다


[보안뉴스 김형근 기자] 해킹으로 암호화폐를 훔치는 대신 암호화폐를 보유한 사람을 납치하거나 폭행해 원하는 것을 얻는 이른바 ‘렌치’(Wrench) 공격이 늘고 있다.

블록체인 보안 기업 서티크(CertiK)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6년 상반기 물리적 강압을 동반한 렌치 공격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고 밝혔다.

렌치 공격은 악성코드나 해킹 대신 오프라인에서 폭력, 협박, 납치 등 물리적 강압을 통해 디지털 자산 이체나 개인키(Private Key) 양도를 강요하는 수법이다. 서티크에 따르면, 올해 6월 현재 세계에서 최소 52건의 렌치 공격이 확인됐으며, 미신고 사건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월별 렌치 공격 건수 [출처: Certik]


범죄 양상도 주거 침입, 납치 등 전통적 강력범죄 형태를 띠며 점차 담대해지고 있다. 공격자들은 주요 표적 외에도 보안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동선이 예측 가능한 배우자, 자녀, 직원 등 주위 인물을 겨냥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최근 벌어진 프랑스 모자 납치 사건, 미네소타 주거 침입 사건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올해 보고된 렌치 공격의 전체 재정적 피해 규모는 약 1억2400만 달러(약 1650억 원)로, 지난해 상반기 1050만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다만 여기엔 동결된 자산 등도 포함돼 있어 범죄자의 실질 수익이라기보다는 범죄의 재정적 파급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관련 기관들은 수사기관과 협력해 지속적으로 경고를 발령하고 있다. 보안 연구자 우카시 올레이니크(Lukasz Olejnik)는 해외 보안매체 ‘더레코드’에 “개인 오프라인 지갑에 자산을 보관하는 ┖자체 보관’(Self-custody) 방식이 이러한 물리적 위협에 특히 취약하다”며 “자체 보관 방식은 은행 같은 중개 기관이 없어 거래를 일시 정지하거나 취소할 수 없기 때문에, 물리적 협박 상황에서 피해자가 무방비로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김형근 기자(editor@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