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앤드류 엘비쉬 제네텍 마케팅 부사장, “AI 시대 물리보안, ‘운영의 기술’로 재편하다” | 2026.02.03 |
AI·하이브리드 운영 중심으로 고도화된 한국 물리보안 시장에 대한 평가 2026년 향한 협업·통합 플랫폼 기반 물리보안 운영 전략 강조 [보안뉴스 강초희 기자] “한국 시장은 10년 전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앤드류 엘비쉬(Andrew Elvish) 제네텍(Genetec Inc.) 마케팅 부사장은 1월 22일 서울에서 열린 ‘2026년 글로벌 물리보안 동향 세미나’를 이렇게 돌아봤다. 이날 현장에서는 AI와 통합 플랫폼, 하이브리드 운영 방식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엘비쉬 부사장을 만나 물리보안에서 AI의 역할과 조직의 변화, 글로벌 리스크, 그리고 2026년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들어봤다. ![]() ▲앤드류 엘비쉬(Andrew Elvish) 제네텍 마케팅 부사장 [출처: 보안뉴스] Q. ‘2026 물리보안 동향 세미나’를 마친 소감이 궁금합니다 이번 세미나는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서울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이 약 10년 전으로, 당시 만났던 청중과 비교했을 때 오늘의 청중은 확연이 다른 수준에 와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때는 주로 전통적인 CCTV나 장비 중심의 질문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AI를 어떻게 도입할 것인지, 통합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를 어떻게 조합할 것인지 등의 질문이 주를 이뤘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질문의 깊이와 실무적인 밀도였습니다. 단순히 “AI가 좋다더라”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 운영 흐름에 어떻게 녹일 수 있는지, 조직 내 역할과 책임을 어떻게 재설계해야 하는지 등을 궁금해 했습니다. 이런 반응을 보면서 한국 시장이 기술 성숙도와 문제의식 측면에서 한 단계 올라왔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Q. 세미나에서 ‘2026년 글로벌 물리보안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전 세계 7300명의 물리보안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분석하면서 ‘한국은 매우 독특한 시장’이라고 표현하셨는데요. 제네텍에게 한국 시장은 어떤 의미인가요? 한국은 제네텍에게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동시에 예외적인 시장입니다. 2020년 이후 한국에서 나타난 디지털 전환의 속도와 강도가 상당히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제조, 기술, 소비재, 공공 부문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마인드셋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아주 독특한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의 하이브리드 도입, AI 구현에 대한 관심과 실행 의지가 매우 높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 고객들이 신기술을 무작정 도입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각자의 산업 특성과 사업 환경에 맞춰 매우 의도적이고 실용적으로 기술을 선택합니다. 이런 접근법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를 놓고 봐도 한국에서 특히 두드러집니다. 그래서 저희는 한국을 물리보안 운영 방식과 기술 트렌드를 앞서 실험하는 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Q. AI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지고 있습니다. 물리보안에서 AI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설문조사 결과, 엔드유저 가운데 물리보안 업무 흐름에 AI를 통합하고 싶다는 응답이 2024년 24%에서 2025년 43%로 크게 늘었습니다. 물론 챗GPT 같은 대중적인 AI 영향도 일부 있겠지만 물리보안에서 AI는 그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머신러닝과 신경망, 컴퓨터 비전은 이미 오래 전부터 물리보안 기술의 일부였습니다. 제네텍만 해도 2009년 컴퓨터 비전 모델을 선보였고, 이후 이 기술을 제품 전반에 내재화해 왔습니다. 지금 고객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AI 그 자체가 아니라 운영자의 효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입니다. 조사, 경고·대응, 상황 인지, 데이터 분석, 사건 재구성 같은 영역에서 운영자가 더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AI의 역할입니다. Q. 세미나에서 “사람 개입 없는 AI는 물리보안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네텍이 보는 AI의 역할과 한계는 무엇인가요 물리보안은 사람과 자산, 공간의 안전과 직결된 영역입니다. 이런 영역에서 모든 결정을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내리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은 ‘지능형 자동화’(Intelligent Automation)입니다. AI가 사람에게 힘을 실어줘서 더 나은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구조입니다. AI는 방대한 영상 데이터, 출입 기록, 경고 로그를 쉬지 않고 365일 24시간 내내 분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맥락을 이해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책임을 지는 판단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어야 합니다. 운영자를 배제한 자동 의사결정은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거나 안전을 해칠 위험도 있습니다. Q. IT와 물리보안 조직 간 협업도 반복해서 강조했는데요. 이 문제가 중요해진 이유가 무엇인가요 10년 전만 해도 IT 부서와 물리보안 부서는 경쟁 관계에 가깝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훨씬 더 긴밀하게 협업하며 서로의 영역이 녹아드는 단계에 와 있다고 봅니다. 물리보안 전문가는 네트워크와 사이버보안 생애주기 관리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있고, IT 전문가는 출입통제나 경고·대응 같은 물리보안 영역에 대한 지식 수준이 높아지는 등 조직 전반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 물리보안은 보다 전략적이고 선제적인 관점에서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역할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설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공항과 같은 공간에서 고객 동선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고객 흐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같은 문제에 물리보안 데이터가 직접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출입통제와 출입자 관리 기능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도 물리보안 담당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물리보안과 IT가 함께 더 높은 복원력과 성능을 가진 시스템을 공동으로 설계·운영할 때, 비즈니스 니즈에 더 빠르게 대응하며 직원과 고객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2026년 글로벌 물리보안 동향 세미나’에서 강연 중인 앤드류 부사장 [출처: 제네텍] Q. 제네텍이 실시한 설문에서 ‘관세’가 프로젝트 지연 요인으로 처음 등장했습니다. 실제 영향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요 관세는 솔직히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였기 때문에 설문 결과를 보면서도 다소 놀라웠습니다. 관세는 결국 하드웨어 가격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카메라나 출입통제 장비, 스토리지 같은 장비가 포함된 프로젝트의 경우, 비용 부담이 과도하게 커지면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지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관세로 인해 대규모로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이 관세라고 단정하기도 힘듭니다. 오히려 한국이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더 중요한 변수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공급망 제약이라고 생각합니다. 메모리나 프로세서 같은 핵심 반도체 수급이 불안정해질 경우, 카메라나 스토리지, 각종 컴퓨팅 장비의 공급 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관세보다도 컴퓨팅 장비 분야에서의 글로벌 공급망 상황을 더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Q. 2026년 물리보안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요 올해는 물리보안 산업 전반에서 거대한 변혁이 일어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봅니다. 그동안 논의되던 기술과 역량이 이제 실제 제품과 서비스 형태로 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네텍 역시 AI 역량과 전문성이 집약된 ‘지능형 검색’(Intelligent Search)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으며, 나아가 다양한 지능형 자동화 기능을 통합된 단일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AI 기반 검색과 자동화 기능을 활용해 매일 반복되는 보안 업무를 훨씬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 하나 기대하는 점은 산업 전반에서 기술을 바라보는 관점이 한 단계 더 고도화되는 것입니다. 물론 카메라의 메가픽셀이나 해상도 같은 요소도 여전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하드웨어 스펙 경쟁을 넘어 데이터를 어떻게 통합하고, 어떻게 활용하며, 어떤 인사이트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보다 넓은 시야와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Q. ‘2026 물리보안 동향 보고서’를 통해 업계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이해’입니다. 제네텍은 언제나 채널 파트너, 엔드유저, 컨설턴트를 더 깊이 이해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저희는 스스로를 호기심이 많은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업계 종사자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그 지식을 다시 업계 전반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이런 호기심과 문제의식이 제네텍의 DNA에 녹아 있으며, 그 결과물이 바로 이 보고서입니다. 두 번째 메시지는 ‘협업’입니다. 이는 2026년을 향해 던지고 싶은 가장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물리보안 부서와 IT 부서 간 협업, 제네텍 같은 기술 기업과 엔드유저 간 협업, 그리고 카메라, 출입통제, 각종 솔루션 파트너사들이 함께하는 생태계 차원의 협업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협업 없이는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기 어렵습니다. 서로 다른 기술과 전문성을 연결하고 각자의 역할을 조율할 때, 비로소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전달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일상 속 안전을 지키고 삶을 보호한다는 물리보안의 본래 목적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출처: 보안뉴스] 앤드류 엘비쉬 부사장은 제네텍의 마케팅 총괄로, 글로벌 마케팅과 제품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이끌고 있다. 2012년 제네텍에 합류한 이후 디지털 마케팅, PR, 제품 마케팅 조직 구축을 주도했으며, 물리보안 산업의 기술 변화와 시장 흐름을 반영한 글로벌 메시징 전략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강초희 기자(sw@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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