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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동의 IP전략] 하늘의 지배자, 특허의 지배자...DJI 2025.08.01

전세계 드론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독보적 기업. 그렇다. 중국 드론·카메라 전문 제조업체, DJI다

지난 2006년 중국 광둥성 선전시서 설립된 DJI 정식명칭은 선전대강창신과기유한공사(深圳大疆创新科技有限公司). 우리가 흔히 부르는 영문명 DJI는 대강(大疆), 즉 ‘광활한 영토’를 의미하는 중국어 ‘따지앙’(Da Jiang)과 ‘이노베이션’(Innovation)을 뜻하는 창신(创新)의 줄임말인 셈다



특허를 보다, 전략을 읽다
2025년 7월말 현재 총 2236건의 미국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DJI는, ‘세계를 무대로 혁신을 펼치는 기업’이란 사명답게, 전체 보유 US특허의 98%를 패밀리, 즉 미국외 지역 해외특허로 갖고 있다 이 가운데 3개국에 출원한 특허가 총 1089건으로 가장 많다. 최고 12개국까지 출원돼있는 특허도 2건 있다.

[자료: IP전략연구소·윈텔립스]



재밌는 건, DJI 특허의 출원 추이다. 설립 이후 줄곧 우상향을 그리던 출원 기세는 지난 2020년 525건을 정점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다. 최근 1~2년은 미공개구간이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 기세가 한 풀 꺽였단 걸 부인하긴 어렵다.

이같은 현상은 앞서 본 패밀리특허 보유 추이와도 그 궤를 같이 한다. 이젠 기술개발 보단, 해외시장 진출 등 ‘글로벌 마케팅’에 주력하겠단 DJI의 전략 포인트와 그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자료: IP전략연구소·윈텔립스]






양에서 질로, 중국에서 세계로
그렇다면, DJI 보유특허의 ‘질’은 어떨까? 이를 평가하는 가장 강력한 객관적 지표중 하나인 ‘심사관 피인용수’를 따져봤다 그 결과, 앞서 확인한 양적 급감세완 달리, 700~800건의 피인용수 건수를 꾸준히 기록중였다 보유특허수 대비 심사관 피인용수를 도식화해봤다. DJI가 타 경쟁사 대비 얼마나 많은 피인용수를 확보하고 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자료: IP전략연구소·패이턴트피아]




이처럼, 미 특허청 심사관들이 많이 들여다 보는 만큼, DJI 특허 때문에 심사에서 탈락, 즉 ‘거절결정’되는 특허도 비례해서 느는 추세다. 지난 2023년 한 해에만 DJI 특허가 선행 출원돼있어 미 특허청 심사를 통과 못한 후행특허가 총 513건에 달할 정도다.

DJI 특허를 참고·인용하는 건 심사관들만이 아니다. 타 경쟁사들도 앞서 출원된 DJI 특허를 살펴본 뒤 이를 피해, 이른바 ‘회피설계’를 하게 된다. 그래서 살펴봤다. 어느 업체들이 DJI 특허를 거들떠 봤는지를. 그 결과, 아마존이 119건으로 가장 많이 인용했다. 삼성전자도 117건 살펴봤다. 고프로는 102건을 참고했다. 49건을 인용한 현대자동차도 눈에 띈다. 특허 인용·피인용 관계를 짚어가다보면, 각사간 기술적 종속 관계 등을 어림할 수 있다.

[자료: IP전략연구소·패이턴트피아]




나름 피한다고 피해 출원했겠지만, 그렇다고 DJI의 촘촘한 IP그물망을 모두 비껴갈 수 있는 건 아니다. DJI가 거절시킨 후행 특허를 출원인별로 분석해봤다. 역시 아마존이 55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52건으로 삼성전자가 이었다. LG전자도 28건의 특허가 DJI 때문에 미 특허청 문턱을 넘지 못했다.

DJI의 US특허 하나 보자. ‘무인항공기(UAV) 도킹용 시스템과 방법’이라는 특허다. UAV, 즉 드론을 움직이는 차량에 안착시키기 위한 기술이다. 이 특허는 드론이 차량과의 통신을 유지하면서도, 각종 장애물을 피해가며 이동중인 차량에 착륙 또는 이 차량에서 이륙시킬 수 있도록 한다.

[자료: IP전략연구소·USPTO]




10년전 출원된 이 특허는 그동안 무려 70건의 후행특허를 무력화시켜, DJI 보유 특허중 가장 독종으로 꼽힌다. 특허권 만료까지 10년은 족히 더 남았다. 앞으로도 수많은 경쟁사들에게 경계 대상 1호로 지목될 전망이다.

이번 DJI의 IP포트폴리오 분석에서, 특별히 시선을 집중시킨 게 있었다. 공보상 필드값 제72번, 즉 발명자란에 ‘Min Kim’이란 한국인 이름이 들어간 디자인 특허가 무려 40건이나 검출된 것이다.

▲김민 DJI 디자인 디렉터 [자료: 디자인플러스]




확인 결과, 김민씨는 서울과기대 공업디자인과 졸업 직후, 에이플럼의 시니어 디자이너를 거쳐, 지난 2013년부터 DJI에서 디자인 디렉터로 일하고 있었다. 이게 정말 중국산 맞나 싶게 세련된 외관을 뽑내던 DJI의 각종 제품 라인, 다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다급해진 건 트럼프...행정명령 발동
앞서 DJI의 전세계 드론시장 점유율을 70%라고 했다. 하지만 이를 미국시장으로 좁혀 보면 그 수치는 90%까지 올라간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 6월 트럼프 미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DJI 드론의 미국내 조달과 운영을 금지하고 나섰다. 하지만 미 공·해군마저 백도어 우려에도 불구, DJI를 애용중인 게 현실이다. 트럼프의 영이 얼마나 설 수 있을지 의문인 이유다.


[유경동 보안뉴스 IP전략연구소장(kdong@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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