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250개 보안 제품 평가해봤더니 가짜 많아
유명 업체의 유명 제품들이 성능 뛰어나...한국 제품 성적은 기대 이하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백신 실험 업체인 AV컴패러티브즈(AV-Comparatives)가 구글 플레이를 통해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유통되고 있는 250개의 보안 애플리케이션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대다수가 성능이 부실하거나 가짜인 것으로 나타났다.


AV컴패러티브즈는 2천 개의 악성 APK와 100개의 정상 APK들을 보안 앱들에 적용했고, 총 50만 번이 넘는 실험을 진행했다고 한다. 그 결과 보안 업계 내에서도 유명한 업체들의 제품들만 멀웨어들을 전부 탐지해냈다고 한다. 이런 성능을 보인 건 어베스트(Avast), 비트디펜더(Bitdefender), 이셋(ESET), 에프시큐어(F-Secure), 지데이터(G-Data), 카스퍼스키(Kaspersky), 맥아피(McAfee), 소포스(Sophos), 시만텍(Symantec), 텐센트(Tencent), 트렌드 마이크로(Trend Micro), 트러스트웨이브(Trustwave)였다.

그 다음으로 80% 정도의 멀웨어 탐지율을 보인 보안 앱은 70개였다. 그리고 오탐 없이 30% 이상 탐지할 수 있었던 제품은 80개였다. AV컴패러티브즈는 탐지율이 30% 이하인 앱들에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부적절한 제품”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름만 보안 앱이지 사실상 용량만 차지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부실한 프로그램’으로 판명된 제품은 총 138개 벤더에서 만든 것들이었다. 이들은 30% 이하의 탐지율을 보이거나, 오탐 비율이 너무나 높았다. 일부는 제3자의 안티멀웨어 엔진을 잘못 구축하고 있기도 했다. 또한 이 제품들 중 대부분은 가까운 미래에 구글 플레이에서 삭제될 전망이다. 왜냐하면 ‘보안 앱’의 가면을 쓴 멀웨어이거나 애드웨어이기 때문이다.

AV컴패러티브즈는 ‘위험한 앱’들도 선정해냈는데, 여기에 속한 보안 앱들은 자체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된 앱을 빼놓고는 거의 모든 앱들을 설치하지 못하게 차단하고 있었다. “공식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은 앱이든 말든, 화이트리스트에 없으면 무조건 차단하고 있더군요. 심지어 자기 자신의 패키지들이 화이트리스트에 없어서 자기 이름을 보고서에 올리는 웃긴 앱도 있었어요.”

이런 앱들을 사용자가 설치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사용자들이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은 물론, 기기에 악성 코드가 있는지도 정확히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앱이 선정한 화이트리스트만이 절대적이며 유일한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원리로 기기를 보호한다는 건 매우 부적절합니다.”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 기법을 사용하는 보안 제품은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그러나 이런 ‘리스팅’ 기법 하나만으로 보안성이 제대로 갖춰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기존의 제품들 역시 여러 보안 방법 중 하나로서 화이트리스팅 및 블랙리스팅을 택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화이트리스팅과 블랙리스팅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하지만 AV컴패러티브즈에 의하면 화이트/블랙리스트 솔루션이 작년에 비해 증가했다고 한다. “이런 앱들이 증가한 건 보안의 대단히 기본적인 기능으로 쉽게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AV컴패러티브즈는 “유명세가 꼭 품질을 보장하는 건 아니지만, 안드로이드용 보안 솔루션에 한해서는 유명세가 품질을 보장하는 게 맞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지금 당장 보안 앱을 설치하고 싶다면, 사용자의 후기나 평가를 보지 말고, 브랜드가 얼마나 유명한지부터 살펴보세요. 그리고 그런 것들만 사용하시는 게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테스트 결과는 여기(https://www.av-comparatives.org/tests/android-test-2019-250-apps/)서 상세히 열람할 수 있다.

3줄 요약
1. 안드로이드용 AV 제품 비교했더니, 품질이 천차만별.
2. 일단 지금은 유명한 업체에서 만든 유명 제품들이 제일 성능이 뛰어난 상태.
3. 위험하거나 성능이 부실하거나 심지어 가짜인 보안 앱들도 많음.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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