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전문가를 공격하게 해주는 버추얼박스 제로데이 취약점 2018.11.08

가상 기계에서 악성 코드를 빼내고, 기반에 깔린 OS에서 실행 가능
이를 상세히 공개한 보안 전문가, “업계 행태 질린다. 변화 필요하다” 주장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오라클(Oracle)에서 만든 가상 기계 애플리케이션인 버추얼박스(VirtualBox)에서 제로데이 취약점이 발견됐다. 러시아의 보안 전문가인 세르게이 젤레뉴크(Sergey Zelenyuk)가 깃허브(GitHub)를 통해 공개한 것으로, 성공적으로 익스플로잇 할 경우 악성 코드를 버추얼박스 가상 기계에서 빼내고, 가상 기계 밑바탕에 깔린 호스트 OS에서 실행할 수 있다고 한다.

[이미지 = iclickart]


젤레뉴크에 의하면 “악성 코드가 버추얼박스 가상 기계를 빠져나오면, 제한된 사용자 공간인 3단계 커널 링(kernel ring 3)에서 실행되는 것이 고작이지만, 이미 세상에 공개된 권한 상승 버그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공격자가 충분히 0단계 커널 링(kernel ring 0)에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0단계 커널 링은 가장 높은 권한이다.

젤라뉴크는 “이 공격은 100%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나와 있는 모든 버추얼박스 버전을 공격할 수 있으며, 피해자가 호스트 OS를 운영하고 있든 게스트 OS를 실행하고 있든 위험하긴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젤라뉴크는 익스플로잇 과정을 대단히 상세하게 설명한 텍스트 형태로 깃허브에 올린 것에 더해 영상까지도 공개했다. 영상은 우분투 호스트 OS에서 실행되는 버추얼박스를 공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젤레뉴크는 2017년에도 버추얼박스 가상 기계를 빠져나가게 해주는 취약점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오라클은 이 문제를 접수하고, 15개월 만에 픽스를 발표했다. 그 때와 지금의 차이점이 있다면, 2017년 젤레뉴크는 일반적인 보안 전문가가 했듯이 오라클에 문제를 먼저 알렸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그런 절차를 뛰어넘고 깃허브에 모든 것을 공개했다.

그는 이렇게 바뀐 태도에 대한 해명 자료도 같이 공개했다.
“나는 버추얼박스를 좋아합니다. 싫어해서 제로데이를 공개한 게 아닙니다. 제가 이렇게 한 이유는 현재 정보 보안 업계에 동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보안 연구와 버그바운티와 관련해서 동의하기가 힘듭니다.
1) 취약점 공개 후 패치가 나올 때까지 반년을 기다려준다.
2) 버그바운티의 경우 :
i) 취약점이 제출되고, 그 취약점에 대한 보상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데 한 달이 걸린다.
ii) 게다가 결정도 쉽게 바꾼다. 어제는 돈을 주겠다고 하다가 1주일 후에는 안 된다고 한다.
iii) 버그바운티 대상이 되는 소프트웨어들이 잘 정리된 목록도 없다. 그러니 회사 입장에서는 편하고, 연구자들은 불편하다.
iv) 취약점 가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
3) 마케팅 행태를 보면 욕이 나온다. 무슨 보안 전문가가 세계를 구할 것처럼 자기들끼리 과대포장해서 1년에 비싼 컨퍼런스를 수도 없이 열고 난리를 친다. 그만 좀 진정하세요, 폐하.
이러한 행태들이 너무 만연하고 난 지겹다. 그래서 취약점을 완전히 공개한다. 보안 업계여, 제발 좀 변하자.”

이번 취약점의 공개로 보안 업계는 적잖은 충격에 휩싸였다. 왜냐하면 버추얼박스는 보안 전문가들이 매일 멀웨어를 분석하고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하는 데 사용하는 가상 기계 중 가장 인기가 높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제로데이 취약점의 익스플로잇 성공률이 100%라면, 멀웨어를 가상 기계 안에서 분석하다가 실제 컴퓨터와 OS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많은 전문가들이 “보안 분석 과정을 잘 이해하는 공격자가 멀웨어에 일부러 이 제로데이 익스플로잇을 심는다면, 버추얼박스를 빠져나와 분석자의 컴퓨터를 공격하는 게 가능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즉 공격자가 보안 분석가들에게 일종의 응징을 하는 시나리오가 그려진다는 것이다.

3줄 요약
1. 버추얼박스 가상 기계를 빠져나오게 해주는 제로데이 취약점 발견됨.
2. 이걸 공격자들이 활용하면, 보안 분석가들에 대한 보복과 응징도 가능함.
3. 공개한 보안 전문가는 보안 업계에 대한 불만이 가득함.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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