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은 영업점 창구에서 손바닥 정맥 인증만으로 예금을 지급하는 '손으로 출금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은행과 금융결제원은 개인의 손바닥 정맥 정보를 암호화해 분산 보관하며, 실제 보안 인증을 할 때 두 기관의 보관 정보를 결합한다. 이를 통해 통장·인감·비밀번호를 확인하지 않고도 거래 금액 또는 횟수 제한 없이 출금할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통장 기반의 거래 관행을 깬 신개념 창구지급 프로세스로 특허 신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통장 분실 등 신고 업무와 본인 확인에 걸리는 시간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50개 점포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행한 후 하반기 전국 영업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서비스 출시에는 금융당국의 적극적 지원이 뒷받침됐다. 국민은행은 작년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창구에서 바이오 인증만으로 출금할 수 있도록 유권해석을 취득했으며, 올 1월에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최초로 예금거래 기본약관 개정 승인을 받았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2일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서비스 출시 기념식에서 "당국은 기존 규제를 면밀히 점검해 개선 필요성이 있으면 적극적이고 속도감 있게 개선할 것"이라며 "법령 개정과 실제 시행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유권 해석이나 비조치의견서를 적극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도 "이번 사업은 금융당국의 적극적 개선의지, 금융결제원의 고객정보 분산 보관 신기술, 금융회사의 도전적 혁신이 힘을 모아낸 결실"이라며 "이번 기술 혁신으로 고령층 등 디지털 소외계층에게 보다 쉬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디지털 금융 강화를 통해 어떤 순간 어느 장소에서나 고객이 원한다면 KB국민은행과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금융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